유럽 식량안보 위기: 곡물가격 인플레 다시 시작?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의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운송되도록 만들어진 특별한 협정, 바로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AFP통신 등 여러 외신을 통해 확인하였는데, 7월 17일(현지 시각) 자정을 기해 이 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인해 만료되었습니다.

크림대교 공격 후 흑해곡물협정 흔들

흑해곡물협정은 원래 2021년 7월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체결되었고, 당시에는 2개월 동안 유효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두 나라의 상황이 계속 바뀌면서 협정은 약 3번의 연장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불행히도, 4번째 연장은 러시아의 거부로 무산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의 도움을 받아 전쟁 상황 속에서도 세계 곡물 시장에 약 3300만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흑해곡물협정 덕분에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루어졌죠.
하지만 러시아의 협정 연장 거부는 왠지 심상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직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테러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크림대교의 통행이 중단되었고,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 공격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테러로 규정하였습니다.

식량안보의 위기와 식량 가격 상승

흑해곡물협정의 만료로 인해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와 관련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식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세계 식품 보급이 위협받았던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 그리고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곡물 수출국으로써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으로 세계 곡물 가격의 급등세가 잠잠해졌던 것이죠.

종료 후의 전망과 우크라이나의 반응

흑해곡물협정의 만료로 세계 식량 시장이 위축되면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각각 3.0%, 1.4% 상승하였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를 통해 식량 공급 안정화에 대한 협력 약속을 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식량안보는 보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흑해 항로를 통한 식량 공급 회복에 대한 국가적인 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로써 흑해곡물협정의 역사와 결말, 그리고 더 변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협정의 공백기는 세계 식량 가격에 큰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